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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졸업생/직장인 모임 제목: 오늘(정확히 말하면 어제) 운이 없던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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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소고기케이크 날짜: 2003.05.11. 00:56:45 조회:8381 추천:8 글쓴이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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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사람들이랑 만나고 좌석버스타고 집에 가는데요. 그래도 모처럼 앉아가고 있는데(수서쪽이
집인데 재수없으면 용인까지 서서가야되요.) 양재역조금가서 용감한 아주머니가 쌩쌩가고 있는 좌석버
스 앞으로 우회전을 시도하셨습니다. --;; 다행히 큰사고는 아니었지만 서서있던 승객들은 여기저기 구르
고 난리가 났고 가벼워도 접촉사고니까 결국 다음차에 사람을 꽉꽉 채워서 보냈네요.
거기까지는 그런데로 그럴수도 있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거장에서 내릴려고 서있는데 갑자기 제 앞
에 있던 젊은 아가씨가 뒤를 홱 돌아보더니 저를 쫙 째려보는게 아니겠습니까? 십중팔구 누군가가 이 아
가씨에게 성추행(아마도 좌석에 앉은 지긋하신 아저씨가 엉덩이를 만졌거나)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가 차라리 나한테 "왜 그런 짓을 해요?" 라고 말이라도 했으면 저에게 변명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
는데 그냥 재수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앞으로 홱 돌더니(하긴 괜히 다큰 남자를 여자혼자 잘못상대하다가
봉변당할수도 있으니) 문이 열리자마자 부리나케 뛰어가버리는 겁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그냥 "어" 라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을뿐(아마 그 여자는 내가 들켜서 당황했으리라고 생
각했을거 같아요.) 뭐라 할수 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그 아가씨한테 "제가 한게 아니예요" 라고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답답하더군요. 지금까지 개운치가 않네요. 그 아가씨가 나를 그렇다고 때리거나 욕을
한것도 아니지만 하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쓴거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물리적 데미지 보다도 정신적 데미지가 더 컸던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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