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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졸업생/직장인 모임 제목: '주변인'으로서의 소속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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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날다람쥐 날짜: 2003.05.24. 09:40:52 조회:14166 추천:41 글쓴이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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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물존에 가입한지 한달도 안되는 신참입니다. 나름대로 옛 PC게임에 향수를 갖고 있는 저에게
이 사이트는 정말 진귀한 보물섬에 다름없군요. 연령별 게시판이 있다기에 들어가려던 차, 70년대
생을 위한 게시판은 따로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진정 '주변인'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각성하게 됩니다.
언제였던가요. 카세트 테입과 같은 모양의 릴테입을 컴퓨터에 넣고 10여분을 기다리면 '퍽맨'수준에도
못미치는 게임이 실행되면서 즐거워했던 모습이..... 그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 XT라는 컴퓨터를 사서
는 얼마나 놀라워했었는지... ( 당시만 하더라도 흔치 않던 화이트모니터였죠. 컬러 모니터가 나온다는
건 저로선 상상도 못할때였고요) 수호지에 밤을 새우고, 삼국지2를 친구와 하면서 실제 오프라인 싸움(?)
으로까지 비화된 경험이며, 젤리아드, 아모어 얼레, 왕가의 계곡, 그 밖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게임
들.... 얘기가 길어졌군요. 하고 싶은 말은 그런 시절을 보내던 어느날 더 이상 컴퓨터 발전속도에 가정
형편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제게 있어 XT다음 세대의 컴퓨터는 팬티엄4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 수많은 게
임들은 저와 상관없이 나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죠. 이제는 잊혀진줄 알았던
그런 게임들을 이 사이트에서 만나니 마치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보물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
만 앞서도 말씀드렸듯 뭉뚱그려서 '직장인/졸업생'이라는 집단에 속하는, 어쩌면 주변인인 저와 같은 시
대를 살았고 같은 게임에 열광하셨던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일종의 편안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글을 읽으
면서 가만히 끄덕여지는 고개를 느낄때면 더욱 그렇구요.
써놓고 보니 무슨 세상 다 살아본것 처럼 말하고 있군요. 아직 살날이 더 많지만 TV나 영화에서 점차 제 또
래들이 뜸해지는 모습에 쓸쓸함이 든다면 지나치게 감상적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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