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Theft Auto : Vice City」리뷰입니다. 출처는 게임샷입니다.
2002년 12월 5일에 쓰여진 리뷰입니다. 해외 발매일은 2002년 10월 22일입니다.
※ 참고 : PC Grand Theft Auto : Vice City
■ 소리 지를 시간이 돌아왔다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의 'Grand Theft Auto 3 (이하: GTA3)'는 PS2와 PC 게이머들에게 가장 환호를 받은 갱스터 게임 중 하나이다. 이 게임은 섹스, 마약, 살인, 차량강탈 등 지나친 폭력 묘사와 건전하지 못한 내용으로 국내 모 방송사에서 이 게임을 소개했다가 시청자들에게 큰 항의를 받은 전례가 있으며 국내에선 모 업체가 유통을 위해 심의를 신청했다 PC 버전과 PS2 버전 모두 등급불가 판정을 받았던 게임이다.
이런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악연도 게이머들의 즐기고 싶다는 욕구를 막을 수는 없었던지라 폭력적인 부분이 오히려 사람들의 이목구비를 사로잡으면서 음성적으로, 또는 대행사이트를 이용해서 즐긴 게이머도 많고 그 인기 또한 상당했다.
북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GTA3는 판매량이 700만장을 넘어섰으며 속편인 바이스 시티도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장 돌파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나친 폭력성과 차량 강도 등으로 범죄 게임이라는 오명을 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티나게 팔린 GTA3는 PS2로 오면서(전작들은 모두 PC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향상된 카메라 앵글과 독특한 게임성을 제공, 엄청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뒤 바이스 시티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불러 모았다.
바이스 시티가 출시되기 전 미국에서는 차량 강도와 저격 살인 사건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지만 바이스 시티의 출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오히려 출시 당일 날 물건이 없어 구입하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며 해외 유명 쇼핑몰에서는 개인당 몇 개 이상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되었다.
■ '4' 가 아니라 '바이스 시티' 이다
GTA3의 후속작은 '4' 가 아니라 '바이스 시티(Vice City)'란 이름을 달고 돌아왔는데, 그런만큼 이번 작은 전작의 시스템을 계승, 발전 시킨 일종의 외전적인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바이스 시티는 전작의 칙칙하고 어두운 '리버티 시티'에서 벗어나 화사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바이스 시티'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다. 또한 전작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없던 것과는 달리 'Tommy Vercetti'라는 어엿한 이름이 생겼으며 주인공의 옷(정장, 반 팔 티, 골프 복 등 다양)을 바꾸어 입을 수 있는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전작에서는 방망이 같은 무기로는 자동차를 때려 부술 수 없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망치나 방망이 전기 톱날 등 모든 무기로 자동차를 부술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이 악당 짓을 할 때 사용하는 무기들도 다양하게 추가되었는데 사무라이들이 사용하는 칼이나 나무 자를 때 쓰는 전동 톱 같은 획기적이고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장비들이 다수 추가되었다.
탈 것들 중에서는 오토바이 드라이브 시스템의 추가가 단연 돋보이는데 오토바이를 타면 묘기를 부리거나 미친 듯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게다가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 터지기 전에 자동차를 버리고 자신은 내릴 수 있으며 오토바이를 타면서도 달리는 도중에 내리는 긴급회피가 가능하다.
또한 잔인한 무기와 화려해진 그래픽, 부드러운 움직임의 보강 외에도 멍청했던 경찰들의 인공지능이 강화되었다. 경찰이 지나다니는데 살인을 하게 되면 바로 별 하나가 뜨며 주인공을 끝까지 체포하러 한다. 별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거나 다른 장소로 피신을 하면 줄어들지만 별 두 개째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번 작에서도 현실과는 약간 괴리감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 지나다니는 경찰 차 위에 올라타거나 신호위반을 하고 경찰 앞에서 무기를 들고 있어도 별은 올라가지 않고 램페이지 미션에서 별이 많이 올라가더라도 클리어를 하면 별이 사라진다.
그리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물 속에서 헤엄을 못 치기 때문에 물에 빠지면 바로 익사다. 그리고 만일 미션 중에 주인공이 사살 당하거나 좋지 않은 이유로 경찰에게 잡혔다면 건물 앞에 있는 택시를 타고 미션 장소로 다시 가거나 자신의 집 근처에 가야 한다.
다만 이번 작의 최대 단점이라면 표현하는 부분들이 많아 졌는지 처음 로딩 시간이 전작에 비해 길어졌고(1분 20~ 1분 40초 후반), 주인공이 어떤 의뢰를 받으면 그 미션에서 바로 게임 화면이 표시되지 않고 미션 이름이 표시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되어야 화면이 표시되는 등 시간적 갭이 크다.
BGM의 경우 사운드트랙만 채널별로(총 7장 박스 셋) 발매될 만큼 대단한데 이 게임은 자동차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만큼 80년대 해외 아티스트들의 노래들이 다수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흘러나온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같은 명곡을 들을 수 있으므로 자신이 올드 팝에 관심이 많다거나 약간 연령이 높은 게이머라면 노래를 들으면서 드라이브하는 사이에 당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단, 경찰 차 같은 공공 차는 음악을 들을 수 없지만 말이다(투철한 직업 정신?).
■ 한 가지의 재미보다는 여러 부분에서 재미를 만끽
이번 바이스 시티는 주인공이 헬기나 수상 보트에 탑승한 뒤 주위의 사람들을 공격한다던가, 마약 운반차를 훔쳐 도주한다거나, 도로 위에서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등 다양한 미션을 제공하며,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종류별로 스피드도 다르고 모양도 틀리기 때문에 도로를 주행하는 재미도 일품이다.
또한 밤중에 좋은 자동차를 몰고 여자들을 꼬셔 체력을 올리는 재미(?) 등 바이스 시티는 다양한 부분에서 성인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며 특히 DTS 사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만약 홈 시어터 시스템을 구비해 놓았다면 환상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 멋진 게임 !
바이스 시티는 전작의 단점들을 보완, 수정해서 완성시킨 새로운 GTA 시리즈이다. 게임 자체만 보면 정말로 잘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라디오 방송의 재현과 다양한 무기, 지나다니는 행인들, 여러 종류의 탈것들, 도시의 건물들과 자연 경관, 길거리 재현 등이 정말 훌륭하다. 또한 미션을 하지 않고 그냥 드라이브 게임으로 생각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으로 수준이 높다.
그러나 이 게임이 국내 PS2 사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북미판 게임이라는 점과 전작에 비해 더 높아진 폭력 수위로 국내 발매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여 많은 게이머들이 플레이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총평하자면 바이스 시티는 외전격인 작품이라 전작에 비해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다만 GTA3를 즐긴 게이머라면 큰 무리 없이 플레이 가능하며 컬러풀해진 그래픽과 부드러운 조작감으로 2~3년에 한번 나오는 다른 게임의 신작과 달리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팬들을 위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 듯 하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엄청나게 느려진 로딩과 높아진 폭력 수위, 또 민간인을 무참하게 죽이고 갱들의 연락을 받아 청부 살인이나 마약 탈취, 빌딩 폭파 등을 저지르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성인용으로 생각한다면 아직 GTA 시리즈에 비견될만한 라이벌 게임은 없다고 할 만큼 잘 만든 타이틀이다.
게임을 만든 회사의 이름이 락스타인 것처럼 일상 생활에서 탈피해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 뭔가 짜릿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성인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