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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 크라이시스 3입니다. 출처는 게임샷입니다.
2003년 7월 22일에 쓰여진 리뷰입니다. 해외 발매일은 2003년 6월 26일입니다.
1996년 캡콤은 비디오게임 시장에 너무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게임을 발표했다. 지금은 영화로까지 제작되고 있는 '바이오 하자드'가 바로 그것. 이 게임을 통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캡콤의 우려먹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디노 크라이시스 3」역시 바이오 하자드에서 파생된 게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려먹기의 산물이다.
시리즈 첫 작품인 디노 크라이시스 1의 경우, 수많은 유저들로부터 "아류작" 이라는 혹평을 받을만큼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0년 9월 13일에 발매된 디노 크라이시스 2는 전작의 혹평으로 인한 걱정을 불식시키며,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게 할 만큼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2003년 6월 26일, 드디어 디노 크라이시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디노 크라이시스 3」가 출시되었다. 그것도 현존하는 최고의 하드웨어 스펙을 자랑하는 Xbox라는 플랫폼으로.
과연 이번 3편은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그리고 바이오 하자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는지, 이제부터 필자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에는 우주다!
디노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1편부터 꾸준히 플레이해온 유저라면 이번「디노 크라이시스 3」를 보고 약간은 당황스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는 배경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인데, 지상을 배경으로 한 디노 크라이시스 1, 2편과 달리 3편은 공룡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 우주공간으로 무대를 옮겼다.
공룡과 우주라니, 얼핏 생각하면 전혀 매치가 안 되지만 생각 외로 캡콤은 언밸런스한 이 두가지 요소를 잘 조합해냈다. 우주공간(이라기 보다는 우주선이 적절하겠지만)으로 나온 만큼 게임 전반에 걸쳐서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추가한 요소들이 있는데 먼저 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Xbox의 성능을 살린 최고의 그래픽
「디노 크라이시스 3」의 최고 장점을 꼽는다면 역시 '뛰어난 그래픽'을 들 수 있다. 최근 몇달간 Xbox로 출시된 게임들을 살펴보면, 최고의 하드웨어 스팩을 자랑하는 기기답지 못 한 그래픽의 게임들이 종종 눈에 띄었던 것이 사실이다(물론 팬저 드라군 오르타, 데드 오어 얼라이브 같은 게임이 있지만 워낙 출시된지 오래되어서~ ^-^;).
그에 반해 이번「디노 크라이시스 3」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하이 퀄리티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게임플레이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이벤트 영상은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것은 전작인 디노 크라이시스 1, 2편이 모두 PS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다.
부스터의 전개 동작과 리얼한 캐릭터 모델링, 그리고 적으로 등장하는 돌연변이 공룡들의 모습이 눈여겨 볼 만하며, 특히 공룡의 경우 세포 하나하나(약간 오버해서 -_-;)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있고, 또 각종 무기 사용 시 터져나오는 광원 효과도 화려해서 "역시 Xbox~!"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과 다양한 무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작들과 달리 배경이 지상에서 우주공간으로 옮겨옴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부스터 시스템'이 그것이다.
「디노 크라이시스 3」의 경우 대부분의 이야기가 우주선 안에서 진행되지만 생각외로 지형의 고저차가 있는데다 높은 지형 지물 위에서 공격을 하거나 엄청난 속도로 대쉬해오는 공룡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낼 필요가 있다. 이것이 새롭게 추가된 '부스터'의 역할.
이 밖에도 택티컬 크레딧 시스템(TC)이 새로 추가되었는데 적을 제거했을 때 단순히 점수를 얻거나 필드에서 아이템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일정량의 포인트를 받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서포트 터미널 도착했을 때 이 포인트를 이용해 새로운 무기를 구입하거나 여러 종류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체력 게이지, 부스터 게이지, 택티컬 크레딧 게이지 같은 것도 이 포인트를 이용해서 늘릴 수 있다.
또한 총기류는 차지공격(일정 시간 버튼을 누르고 있다 떼서 공격하는)이 가능해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으며 워스프라는 보조 장비를 이용해 근접한 적들을 적절하게 차단할 수도 있다. 아울러 워스프의 경우 단순히 요격용 아이템이 아니라 게임 진행에 필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상 최악의 시점 -_-+
「디노 크라이시스 3」를 플레이 하면서 필자가 내심 느낀 불만은 바로 고정 시점에 대한 것이었다. 바이오 하자드와 달리 활동 반경이 비약적으로 넓어진 데빌 메이 크라이 때부터 불거져 나왔던 이 시점 문제는 올해 출시된 '카오스 레기온'을 통해서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췄지만 이번「디노 크라이시스 3」에선 보다 업그레이드(?!)된 난해한 시점으로 유저들을 괴롭히고 있다.
사실 데빌 메이 크라이의 경우만 하더라도 시점은 고정시킨 반면 몬스터들의 이동 속도를 떨어 뜨려 유저들로 하여금 보다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펼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었었다. 허나 「디노 크라이시스 3」는 다르다. 적으로 등장하는 공룡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빠른데다 조작하는 캐릭터 역시 부스터를 이용해 고속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정시점의 경계선 사이로 캐릭터가 고속이동하는 날에는 정말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를정도로 위치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플레이어가 볼 수 있는 시점 밖에서 공격해오는 공룡들의 공격은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기에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항상 화면 중앙에서 플레이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이왕 플랫폼과 게임 배경을 옮긴 김에 시점도 획기적으로 바꾸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액션 게임들이 바이오 하자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면 이 문제는 두고 두고 유저들을 괴롭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 디노 크라이시스 3~ 네 정체를 밝혀라!
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필자는 내심 좀 당황스러웠는데, 그 이유는 도무지 이 게임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굳이 2편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액션 요소가 강할 것으로 생각하고 게임에 임했지만 액션 게임으로 보기에는 다소 빈약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액션은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고 어드벤처 게임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게임에 등장하는 퍼즐이 너무 단순한 감이 있기에 지금도 이 게임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 너무도 잦은 로딩
로딩 속도가 극악(-_-;)으로 느리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한 Xbox용 게임답게 로딩 속도는 상당히 스피디하지만 로딩이 너무도 잦은 것이 문제.
조금 이동하고 나면 로딩 - 다시 조금 이동하면 로딩. 이렇게 로딩의 연속이다보니 게임 플레이의 흐름이 끊기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노하우가 쌓인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차기작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 더욱 멋진 모습을 보았으면...
극악의 시점, 잦은 로딩 등 이번「디노 크라이시스 3」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이 재미없다던가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래픽에 보인 성의를 조금만 나눠서 다른 부분에 신경을 썼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작년 12월 23일 Xbox가 정식으로 출시되었으니 벌써 발매한지도 7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국내 Xbox유저들이 즐길 만한 타이틀은 손에 꼽을만큼 적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디노 크라이시스 3」의 한글판 발매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국내 비디오 게임시장의 고른 발전을 위해 세중 게임박스와 MS가 더욱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코코캡콤도 좀 더 힘을 쏟아줬으면 하는 ^-^;).
마지막으로 Xbox 유저들이여 힘내라!
[장점] : Xbox의 기능을 최대한 살린 멋진 그래픽
[단점] : 플레이의 흐름을 막는 고정시점, 정체를 알수없는 게임장르, 너무도 잦은 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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